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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수필가는 2009년 출간한 수필집 ‘지리산 황금능선의 봄’을 시작으로 2012년 ‘지리산 빗점골의 가을’, 2014년 ‘지리산 세석고원의 여름’, 2018년 ‘지리산 종석대의 종소리’를 잇따라 내며 지리산의 4계를 다룬 깊이 있는 산문들로 독자들에게 울림을 전해왔다.
이번 책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200여 차례 넘게 지리산을 드나들며 탐방의 기록을 써온 ‘지리산 수필가’가 이제는 산이 아닌 마음을 들여다본다. 신간 ‘꽃이 외로운 날’은 그가 산에서 시선을 돌려 쓴 첫 수필집이다. 백 수필가가 속내 깊은 곳에 손을 뻗어 가장 먼저 건져 올린 감정은 ‘외로움’이었다.
우리은행 공유형모기지론‘바람 불어 외롭고, 하늘이 높아서도 외로웠다. 꽃잎이 휘날리면 외로웠고, 첫눈이 내릴 때는 더 외로웠다.(…) 외로움의 깊이가 도대체 어디까지인지 가늠해 볼 수조차 없었다. 사람은 어쩌면 숱한 외로움과 함께 살아가면서 희망을 꿈꾸며 죽어가는 존재가 아닐까.’-‘꽃이 외로운 날’ 중.
표제작 ‘꽃이 외로운 날’을 필두로 한 4 카트 5편의 수필들이 지난날 만들어 둔 무수한 감정의 골을 지난다. 물질적으로 풍족하진 못했던 어린 시절, 고향 마을 공터에서 달집을 태우며 바라봤던 할머니와 어머니, 아버지의 웃는 낯. 매년 5월이면 스승의 은혜 노랫가락을 타고 긴 세월 교직에 있던 저자의 귓가를 맴도는 제자들의 목소리.
그는 수필을 통해 자신이 지난 세월 동안 막막한 외로움 보육교사급식비 을 지나올 수 있었던 이유를 담담히 전한다.
‘벗을 그리워하고 사랑을 꿈꾼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도 춰본다. 철학을 탐하며 책을 읽고 글을 쓴다. 한 권의 책을 내고 영원의 세계를 동경한다.(…) 외로워서 슬프고, 외로워서 눈물이 나지만, 이 모두가 외로워서 얻을 수 있는 값진 보석들이다.’- ‘외롭지만 행복하다’ 중.
저축은행당일대출 백 수필가는 외로움마저 발판으로 디딜 수 있도록 자신만의 언어로 읽는 이들의 마음을 이끈다. 그 손을 잡은 채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외로움은 더 이상 회피하고 싶은 두려운 대상이 아니게 된다.
장유진 기자 ureal@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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