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픽스 변화 추이/그래픽=이지혜
은행권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변동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2개월만에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과도하게 선반영됐던 시장금리와 정기예금 금리 등이 다시 오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은행연합회는 15일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2.52%로 전월(2.49%)보다 0.03%포인트(P) 올랐다고 공시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코픽스가 높아졌다는 건 은행이 그만큼 이자를 더 많이 내고 자금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신규 코픽스를 반영하는 변동형 대출 상품을 운영 중인 은행들은 곧바로 인상분을
전세자금대출 이자계산 반영할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 영업일인 오는 16일부터 KB국민·우리은행 등은 주담대와 전세대출 변동형 상품의 금리를 0.03%P 인상한다.
신규 코픽스는 11개월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1년 만에 반등했다. 지난 3월(공시월 기준) 30개월 만에 2%대에 들어서는 등 기준금리 인하 흐름에 코픽스 산정에 반영되는 은행권 정기예금 등 수신상
담보대출 상환 품 금리와 은행채 등 조달금리는 모두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낙폭이 점차 줄더니 지난달에는 오히려 조달에 드는 비용이 상승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2.50%로 지난 7월와 8월 두 번 연속 동결하면서 시장금리의 하락이 멈춘 영향이다.
이달 23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면 은행채 등이 다시 하락
연세대학교 등록금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잡는 게 현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되면서 인하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시장금리는 최근까지도 오름세다.
실제 은행채(1년물·AAA)의 평균은 지난달 2.543%를 기록하면서 지난 8월(2.505%)보다 약 0.04%P 올랐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1년
적금금리계산기 ) 대표 상품 최고 금리 또한 지난달 초 2.45~2.50% 였던 것이 말에는 2.50~2.55%로 상승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분이 과도하게 선반영된 측면이 있었고 심지어 일부 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올렸다"라며 "금리인하 여부 자체가 확실해지지 않다 보니 코픽스가 다시 오르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직장암 코픽스의 반등세로 변동금리형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차주들에겐 변동형 상품의 금리가 3·6·12개월 등 일정 주기마다 조정되는 점을 고려하면 11개월간 이어진 하락분이 누적된 상태라 실제 체감 인상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고정형 상품 취급을 권고하면서 변동형을 이용하는 차주는 10% 정도에 불과하다. 은행들은 고정형 상품의 금리를 변동형보다 더 낮게 조정하고 있어서 실제 8월 기준 고정형 주담대의 평균 취급 금리는 3.94%, 변동형은 4.08%로 0.14%P 가량 더 높다.
한편 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2.94%)보다 0.05%P 낮아진 2.89%를 기록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49%로 전월(2.54%)에 견줘 0.05%P 내려갔다. 잔액 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잔액분을 더해 산출하므로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보다 서서히 반영된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